춘향전 하면 떠오르는 남원에 들렀을 때 느꼈던 것은 의외로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두레식당의 오징어볶음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청국장의 맛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음식맛과 다르게 보통 서울의 오픈시간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11시 정도랄까요.
| 목차 - 글의 내용
춘향전 남원의 두레식당
큰맘 먹고 광한루를 구경하기 위해 들렀던 남원의 아침의 이곳 두레식당에서 늦은 시간에 먹게 되었습니다. 10시 오픈 식당도 별로 없고 대부분 11시경부터 장사를 시작하니 아침보다는 점심식사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듯하네요.
관광지의 목적이라면 좀 더 개선해도 괜찮을 텐데 그냥 사람이 사는 동네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단지 춘향전의 배경이 된 남원이라는 지역적 특색이랄까요.
이전에 올렸던 글처럼 아침에 남원의 명물 빵집에서 빵을 사고 나서 룰루랄라 이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사실 오픈 시간이 남아서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위치는 일반적인 도로, 그리고 논과 밭이 있는 길가에 떡하니 지어져 있습니다. 오픈 시간이 다가오자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이 외지인이기보다는 그 동네 사람들 같은 느낌이랄까요. 웨이팅이 있습니다.
원래는 추어탕과 오징어볶음 중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다 미꾸리는 저녁에 먹기로 하고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남원 두레식당의 단골 메뉴는 오징어 볶음이라고 하더군요.
돌판에 볶아져 나오는 오징어를 먹고 그 위에 밥을 비며 먹으면 끝장이라고 하던데, 그런 것보다는 함께 나오는 청국장의 맛이 너무 맘에 들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게 뭐라고요.
주문 메뉴
앞서 말한 것처럼 가장 맛있다고 추천하는 오징어볶음을 2인분 주문하였습니다. 먹어보고 나서 밥을 비빌건지 말건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 오징어볶음 2인분
- 공깃밥 2개
남원 두레식당은 기본적으로 혼밥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기본 2인분이며 포장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본 공기밥 가격도 별도라는 게 조금은 아쉽기는 했습니다. 보통은 추가할 때 돈을 받는데 말이죠.
음식의 퀄리티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징어 볶음이 메인요리이고 곁들이 음식으로 나오는 청국장이 있습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내어 줍니다. 당연히 밥도 시켜야겠죠? 기본 반찬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절임무(단무지)
- 마늘장아찌
- 김치(겉절이)
- 콩나물 무침
- 번데기
청국장은 무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두부와 함께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데 맛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입에 맛았습니다. 그런 것을 떠나서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번데기가 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무척 신선하달까요?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에 먹어보고 한동안 안 먹어본 음식이라서 선뜻 젓가락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한 개 먹어 보았는데 어렸을 적 먹었던 그 맛은 아니더군요. 아마도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니까요.
오징어볶음 & 음식 맛 평가
전체적으로 정갈하게 나오는 음식이 괜찮았고 번데기는 나름 신선했습니다. 생각보다 양은 크게 많지는 않았고 밥을 비벼먹기에는 고추기름이 많아 생략하였습니다. 청국장은 구수하고 살짝 장의 짠맛이 있었는데 무와 두부에 간이 적당하게 배어있어 참 맛이 좋았습니다.
- 특징 : 오징어볶음과 청국장의 조합이 굿~!
- 장점 : 깔끔한 음식과 적당한 간 맞춤
- 단점 : 혼밥이 안된다는 점, 오픈시간과 지리적 위치
- 맛 평가 : 4.0 / 5
- 재방문 의사 : △
집밥과 비슷해서 아침 겸 점심으로 먹기에 남원 두레식당의 오징어볶음은 괜찮았습니다. 청국장도 맛있었고요. 아쉬운 점이라면 김치가 겉절이인데 맛이 덜 든 건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단무지는 음식이랑 안 어울리는 반찬 같고 번데기는 호불호가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반찬 구성을 바꾸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남원 하면 춘향전이 떠오르는데 관광지로 어떤가 모르겠습니다.
처음 가본 나의 인상은 참 사람이 없구나.라는 것입니다. 그나마 광한루 근처, 남원예촌 근처에나 가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로선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다음글에서는 저녁에 먹은 추어탕 맛을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