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느린마을 양조장! 막걸리 덕후라면 꼭 한 번 들러 제대로 된 맛을 봐야 하는 곳. 막걸리 맛집이라고 소문난 이곳은 손수 빚는 술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숙성해 선보이며 계절별로 조금씩 다른 맛을 마셔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들러 맛본 느린마을 막걸리 맛을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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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느린마을 양조장, 막걸리의 맛
얼마나 숙성을 시켰느냐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이 되며 그 맛도 조금씩 다릅니다. 술맛 감별사나 소믈리에가 아니더라도 마셔보면 그 차이점을 알 수 있어요.
조심해야 할 것은 맛있다고 무턱대고 마셨다가는 어느 정도 도수가 있기 때문에 한 번에 훅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금씩 맛을 음미해 가며 마시는 게 좋겠죠. 그걸 모르는 나는 지금생각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제는 단주해서 먹을 수 없거든요.
일단, 느린마을 양조장에 처음 가서 마셔본 것은 '겨울' 막걸리입니다.
아마도 제일 숙성도가 높은, 그래서 맛도 깊고 맛있는, 반면 도수도 어느 정도 있는 그 계절의 술입니다. 참 맛있습니다.
일단은 주문한 메뉴부터 볼게요.
느린마을 양조장 주문 메뉴
먼저 식사를 하고 두 번째로 들렀던 곳이지만 안주로 함께 먹을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여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 먹게 되었습니다. 원래 소식하는 체질이지만 이때는 무리를 했습니다.
- 느린마을 막걸리 (겨울)
- 두부김치
- 느린마을 소주
- 고기사골국수
주 메뉴는 이렇게 4가지입니다.
원래 처음에 막걸리를 주문해 먹게 되었는데 이때 함께 시킨 것이 내가 좋아하는 '두부김치'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느린마을 소주와 함께 주문한 것이 '고기사골국수'입니다.
이때는 왜 그렇게 무리를 했는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 맛에 취해 너무 들떴었나 봅니다. 사장님이 직접 맛보라고 가져다준 다른 계절의 막걸리 역시 참 맛이 좋았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시제품과는 맛의 깊이가 다름.
퀄리티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느린마을 막걸리 맛
첫 번째로 맛본 술은 위의 사진과 같이 느린마을 '겨울' 막걸리입니다. 예쁜 유리용기에 담겨서 나오는데 직접 빚어 숙성시킨 - 가장 오래 숙성시킨 - 막걸리입니다.
맛을 따져보자면 흔히 마트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아스파탐이 들어간 것들과는 맛 차이가 매우 큽니다. 도수가 좀 있지만 맛이 훌륭합니다.
- 특징 : 숙성도가 좋고 깊은 맛이 있음
- 장점 : 도수에 비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 맛이 깔끔하다.
- 단점 : 생각 없이 마시다가 한 번에 훅 간다.
- 맛 평가 : 4.9 / 5
- 재방문 의사 : ○
이렇게 첫 번째로 막걸리의 맛을 두부김치와 함께 음미해 가며 먹은 다음 그리고 주문한 것이 또 한 가지 인기 있는 '느린마을 소주'입니다. 요건 맑은 증류주입니다.
느린마을 소주 맛
지금 생각하면 배가 불러서 고기 사골국수를 전부 먹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느린마을 양조장 소주 역시 막걸리처럼 맛이 깊고 증류주 특유의 알코올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시원한 목 넘김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겠죠. 그다음 날도 숙취가 별로 없었습니다.
- 특징 : 시원하고 깔끔한 뒷 맛.
- 장점 :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합니다. 증류주 특유 올라오는 향이 없음.
- 단점 : 역시 술은 도수를 생각해 맛있어도 적당히.
- 맛 평가 : 4.9 / 5
- 재방문 의사 : ○
일단 술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돈된 느낌이랄까요.
홍대 느린마을 양조장은 내가 가서 먹어본 음식점 중에 손가락 다섯 안에 드는 것 같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지점이 없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욕심이고 요것도 지금은 지역별로 몇 개의 지점이 생겼더군요.
먹고 마시고 난 후 지금 생각하면 참 맛있고 괜찮았던 곳인데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볼 수 있을까요. 그때 뵈었던 사장님이 생각납니다.